영화 경관의 피, 저는 재밌게 봤는데요?

경관의 피는 사실 인기가 없는 영화입니다. 평점이며 후기며 안 좋은 이야기도 많고, 각 구성 인물들의 연계성, 연기 등에서도 아쉽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기준에서 단순히 영화를 감상할 때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즉, 볼만하다는 얘기입니다.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재미가 있는데 '미궁 속으로 빠진다'는 표현을 사용하기 좋은 작품입니다.

 

 

 

경관의 피 줄거리

- 언더커버, 너의 정직함을 이용해라

 

경찰 내사 임무(뒷조사)를 맡은 남성이 있습니다. 그는 꽉 막혔을 정도로 답답하지만 청렴하고 정직한 최민재(최우식) 형사입니다. 그와 반대로 공무원이라는 사람이 2억짜리 차를 타고 고급형 주택에 살면서 고급 시계를 차는 형사도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박강윤(조진웅) 형사입니다.

 

상식적으로 일반 경찰이 값비싼 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게 수상하여 황인호(박희순)가 민재를 시켜 강윤을 조사해보라고 하는 임무로 스토리는 전개가 됩니다. 

 

 

감찰팀의 지시를 통하여 민재는 박강윤의 팀으로 소속이 되게 되는데, 출근 첫날부터 박강윤과 함께 다니게 됩니다. 그러면서 비싼 차도 몰아보고 좋은 옷을 입기도 합니다. 누가 봐도 수상하여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합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이 하나 있는데, 박강윤을 따르는 사람들이 너무나 충성심이 강한 것입니다. 이것은 뒤에서 따로 돈을 받아서인 건지, 아니면 그의 리더십을 따르는 건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박강윤이 수사 집행 비용을 구하고 있고, 엄청난 이득을 챙긴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언더커버 역할을 진행하는 민재, 하지만 이것도 금세 들키고 맙니다. 충성심 있는 직원들이 민재가 내사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데, 박강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가치관을 말해줍니다. 원칙주의자의 생각을 바꿔주는 가치관이었는데 설득력이 있으면서 민재의 기본적인 가치관을 흔드는 말이었습니다. "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서는 그 과정이 마냥 깨끗할 수만은 없다." 실제로 형사 강윤은 범죄 조직을 없애기 위해서 뭐든지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이념과 행동이 대치되면서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한 가지 걸리는 것은 바로 돌아가신 민재의 아버지와 강윤이 아는 사이였다는 것입니다.

 

 

 

 

경관의 피 결말

- 어쩌면 뻔하지만 어쩌면 원했던 결말

 

극 중에서는 연남회라는 조직이 나옵니다. 정치적으로나 권력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힘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최민재는 연남회의 행동을 담당했던 박강윤을 토사구팽한 자들을 찾아갑니다. 물론,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억압할 수 있는 수많은 자료를 가져가 대화합니다.

 

 

그리고 막강한 힘을 이용하여 강윤을 다시 감옥에서 빼내게 되고, 그들은 다시금 하나의 팀으로서 같은 길을 걷게 됩니다. 이 결말을 보고 있으면 결국 민재도 회색지대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경찰이 된 것인지, 혹은 서로의 정의가 다르지만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어서 함께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경관의 피 2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흥행이 실패하여 2가 나오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경관의 피 감상평

- 믿고 보는 배우의 연기와 그렇지 않은 스토리?

 

솔직히 재미 자체는 있습니다. 하지만 흥행하지 못했던 것은 아쉬운 연출이나 내용의 상충성 혹은 너무 뻔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전개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크게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보기에는 좋다고 보며, 경찰이라는 사람의 신념 중 과연 어떤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고로 영화의 제목 경관의 피는 가치관과 사명을 뜻합니다. 하지만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정의는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정의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겠습니다.